최종편집일 : 2023-05-30

아내(28) - 가을 여자

기사입력 18-09-28 17:30 | 최종수정 18-09-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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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28)

-가을 여자

 

가을이 오면

약간의 미열이 있을 것 같은 그 女子

팔짱을 걸어보고 싶었다

 

눈물을 따라 들로 나가면서도

세상을 향하여 웃어야 했던 그 女子

한참을 걸어가면 가을의 끝이 보일 것 같았다.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자리에서

가을로 깊어지던 女子

 

흔들리고 흔들리다가

그만 들꽃으로 돌아선 코스모스.

 

문득 문득 궁금해지는 삶을

저 혼자 가슴으로 되묻다가

사는 게 뭐냐고 물어오는 바람에게는

好 好 好 好

소리 내어 웃어주던 그 女子

[시작메모] 상주교도소 가는 길이 제게는 고향 가는 길입니다. 그 길을 걷다가 삶이 서러워 들꽃이 된 코스모스를 만났습니다. 쑥부쟁이와 망초 사이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키도 얼굴도 쑥부쟁이를 닮아가고 코스모스 흰색 꽃은 망초 꽃을 닮아갑니다.

 

5060 세대들은 모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에 가을의 추억을 걸어두었습니다. 제게도 들꽃이 된 추억이 있습니다. 들꽃이 된 사람이 있습니다. 교도소 가는 길, 포장도로에 묻혀 숨이 턱턱 차오르는 개울둑에 서서 흔들리는 여자, 안타까운 아내, 외로운 코스모스를 보았습니다.


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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