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6-10-13

시인 김동수

기사입력 18-12-24 15:32 | 최종수정 18-12-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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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 북천 벚나무 꽃망울이 터질 무렵 한국문인협회 상주

지회에서는 매년 벚꽃시화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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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을 여는 개전식에서 재밌는 입담으로 진행을 맡은 이가 바로 상주문인협회

사무국장 김동수 시인이다


그는 현재 화령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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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이 고향인 시인은 2004년 상주 상산초등학교 초임 발령을 계기로 상

주와 첫 인연을 맺어 상주의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을 하였고, 지금은 남매를 

슬하에 두고 상주를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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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시골아이로 성장하면서 소 먹이고, 깔비(솔잎) 모으고, 농사 심부름하던 그

가 형제들과 함께 대구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대구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유식사상의 교육적 의의」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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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문학과 인연을 맺은 것은 『엄마 붓다』라는 시집을 낸 이승진 시인의 소개

로 상주문인협회에 입회하여 본격적으로 글을 공부하고 쓰기 시작한 지는 5년

이 되었다.


상주아동문학회 사무국장과 경북글짓기교과교육연구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상주문인협회 사무국을 수행하면서 많은 작품을 접한 것이 문학공부에 큰 도움

이 되었다고 한다.

 
올해는 2018년 계간 『시에』 봄호에서 ‘붉은 가려움’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의 기쁨을 안았다.

시인은 내면 깊이 밀쳐 두었던 자기 사랑의 욕망을 “가려움증”이란 증상으로 보

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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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김시인의 등단시  붉은 가려움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눈이 내리기를 기다리던 그때부터 내 푸른 등에는 긁지 못한 가려움이 자라

고 있다 깊은 곳이 가려운 날은  더 깊은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었다 너무 널리

왔다는 생각, 닿을 수 없는 깊이 닿고 싶은 손끝, 한가한 시간이 큰절을 하며 물

러가면 하늘은 더 이상 그리워 할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흩날리는 것들은 이유

가 있다 너는 바람이었다 바람의 등을 긁다가 눈을 기다리던 잔가지 하나 부러

진다 오래 긁던 세월의 손톱 밑이 까맣다 가려움의 주변은 늘 붉다 가려운 곳의

적막을 긁는데 멀리서 눈이 내린다


 차가운 손끝의 끝을 넘어 1밀리미터 뒤에 놓여 있는 가려움은 붉은 벽에 어쩔

수 없이 박히는 대못, 두껍게 내려앉은 그리움이 시리다 낙타가 들어간 바늘 구

멍 사이로 들어온 사막, 언제나 무거운 그리움만이  바람을 향해 서 있다 깊은

바람 속에 두껍게 내려앉는 모래와 여자 아직도 내리지 못한 그리움은 방안 가

득 뿌옇게 흩날리는데 나는 겨울바람을 자꾸 긁고 있다 내 눈물은 아직 1밀리

미터가 부족하다


그 손끝 너머에 있는 긁지 못한 “붉은 가려움”은 아픔을 주는 대목이요 무거운

그리움의 지표일것이다.’라고 심사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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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곁을 떠나지 못하게 다독여 준 고향의 독한 추위와 물에 잠긴 주산지의 버드

나무, 교직과 아이들, 너른 삶을 일러준 제2의 고향 상주와 상주 사람들, 상주의

동수나무 한 그루까지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다는 작가는 지역 문인들

께 고마움을 아끼지 않는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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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좋은 시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인으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 더 중요

하다.’는 박찬선 시인의 말씀을 귀감으로 삼으며 오늘도 창작에 여념이 없을 것

이다. 

정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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