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1-03-04

시장 한 바퀴 (11)

기사입력 21-01-15 08:26 | 최종수정 21-01-1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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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미역

 

 

버리지 못한 남쪽의 기억이 각인되어 있다.

 

짙푸른 해저에서 성장의 통증 가질 때부터

늘 그리운 건 지상으로의 여행이었다.

거대한 파도가 정수리 후려쳐도 중심 잃지 않으며

뿌리에서부터 단단해 지기로 했다.

 

모든 감각은 머리로 집중되었고 세상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었다.

 

내가 난전에서 단정하게 치장 끝낸

온 몸이 머리칼인 그녀를 만났을 때

더없이 윤기나고 싱싱한 바다를 간직하고 있었다.

퉁퉁퉁 고기잡이 뱃소리와 괭이갈매기 춤사위와 넘실대는 포말이

생의 길목에 갈피갈피 끼워져 있었다.

 

어디서 왔는지는 잊어버린지 이미 오래,

끈적이는 상처와 비린 노래 치렁치렁 드리우고

푸르디 푸른 비늘 번뜩이고 있었다.

    

 

***시작 노트

 

추운 겨울날 싱싱한 물미역을 보면서 겨울바다도 함께 만납니다. 푸른 바다에 떠 있는 배와 괭이갈매기는 뭍에 사는 사람들의 영원한 그리움입니다. 바다는 엄마의 품처럼 따스하고, 용서와 배려를 일깨워 줍니다. 치장을 끝내고 난전에 선 물미역처럼 예쁘게 치장하고 겨울바다를 만나러 가고 싶습니다.

 

 

최고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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