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19-08-18

아내(68) - 시래기(詩來記)

기사입력 19-07-26 12:54 | 최종수정 19-07-26 12:54

본문

아내(68)

-시래기(詩來記)

 

시래기 국 지겨운 사람이 목을 매었어

차라리 죽으려고 했었지

하늘에서 큰손 내려와 풀어주며 말씀하셨어.

 

이놈아, 너는 살아야 해

네가 먹어야 할 시래기 석 동이나 남았는데

네가 먹지 않으면 그 국은 누가 먹누?

가서, 네 시래기 네가 다 먹고 오너라.

 

시래기(時來基)

시래기(時來氣)에 의한

시래기(詩來記)를 위한 시래기(詩來氣) 행진곡

 

그대 주고 간 시래기 국 먹는 아침

외롭지만 밥 말아서 맛있게 잘 먹고 가려고 한다.

내가 먹어야 할 그 석 동, 다 먹고 가려고 한다.

 

[시작 메모] ‘예천차반이라는 식당에서 메뉴판을 보고 삼천 원짜리무청 시래기를 신청했는데 제철이 아니라 없다고 하셨습니다. 섭섭했지만 참았습니다. 시래기 국은 사철음식이라 생각했는데 다 때가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한 끼 분의 밥과 시래기 국을 봉지에 나누어 담아 냉동시킨 후 근무지 냉장고의 냉동실로 옮깁니다. 냉동실에서 한 봉지씩 꺼내어 아침을 준비합니다. 시래기 국에 밥을 말아 먹습니다. 맛있습니다. 울컥, 외로운 날도 있었지만 아직 석 동이 남아있어 더 열심히 먹어야 합니다. 사시사철 시래기 국만 먹어도 몇 십 년은 걸릴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건강하게 오래 견뎌야합니다.


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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