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2-08-10

상주 산견(産繭) 공동판매장(62)

최대의 누에고치 산

기사입력 22-05-19 09:22 | 최종수정 22-05-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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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는 예부터 경상도 내 잠사업의 굴지로써 상주 명주(尙州絹)의 산지이다. 1914년에는 전체 23,178호 농가의 7할인 16,123호가 양잠 농가였다. 그중에서 은척면에는 769호 중 750호가 양잠을 했을 만큼 농가 대부분은 농사와 양잠을 겸했다. 


이때 우리나라 연간 생산량은 46,194석이었는데 경상북도가 10,183석으로 가장 많았고, 경상북도에서는 상주가 가장 많았다. 필자도 어릴 때 집안의 모든 방이 잠실을 겸하고 있어 누에와 함께 잠을 잤고, 누에가 섶에 올라갈 시기가 되면 뽕잎 먹는 소리가 소낙비 소리처럼 들렸던 기억이 있다.

 

그동안 누에고치 판매 방법은 양잠조합에서 생산된 누에고치를 한곳에 모아 놓고 등급 조정을 위해 생산자에게 약간의 계약금을 지급한 후 지정일에 상인을 모아 입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생산자와 상인 모두에게 불편했다. 

 

이에 따라 1914년 봄부터는 특정일에 생산자와 상인이 함께 동시 거래하는 ‘공동 판매 방식’으로 변경했다. 판매는 ‘상주잠업조합’ 주관으로 ‘상주양잠전습소’와 ‘함창구양잠전습소’에서 했다.

 

이 사진은 1915년 ‘조선농회보’에 ‘산견공동판매장(産繭共同販賣場) 산견판출(産繭販出)의 상황’으로 소개된 사진이다. 사진의 현재 위치는 기차역 앞 황제맨션 일대이다.

 

1915년 6월 24일에는 미야하라 타다마사(宮原忠正) 농학사가 ‘상주양잠조합’의 판매상황을 보고, 관견매유감(觀繭賣有感)이란 논설을 ‘조선농회보’에 게재했다. 그때의 실황을 보면 6월 12일부터 24일까지 12일간 판매되었으며, 등급 구분은 특등과 1~4등, 등외로 구분했다. 

 

거래된 수량은 58만8,700관, 판매액은 1,469만6,220엔, 생산자는 2,511명이며, 1관의 가격은 최고 5엔 16전, 최저 3엔 19전, 평균 4엔 33전이었다. 매수 상인은 편창조(片倉組), 삼룡사(三龍社), 산십조(山十組) 등 8명이다.

 

이외에도 공동 판매 방법과 상황을 상세하게 기술하였고, 상주에서 판매상황을 본 다음에 평안남도 성천군 ‘요파 시장’과 강원도 철원군 ‘성견 공동 판매조합’의 상황을 조사한 것을 보면 당시에 상주양잠조합에서 시행한 ‘공동 판매 방식’이 양잠업에서 커다란 이슈(issue)의 하나였고, 전국에서 처음 도입된 선도적인 방식으로 생각된다. 

<사진 : 조선농회보 제9호>

김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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