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1-09-27

상주공립농잠학교의 명소(51)

잠종 냉장고

기사입력 21-07-22 07:59 | 최종수정 21-07-2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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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종 냉장고는 잠업을 영위하기 위하여 누에씨를 저온에서 보관하는 냉장창고이다. 누에는 ‘알-애벌레-번데기-나방’으로 변태하면서 약 45일을 한살이로 사는 곤충으로 애벌레 때는 뽕나무 잎을 먹고 산다. 나방 상태에서 짝짓기하며, 암나방은 500개 정도의 알을 낳고 일주일 후에는 짧은 일생을 마친 후 알 상태로 겨울을 난다.

 

  자연 상태에서는 봄이 되면 4월 중순부터 부화가 시작되는데 먹이인 뽕잎은 5월이 되어야만 본격적으로 잎이 피어 누에의 먹이가 될 수 있다. 냉장고는 자연 사육 시기를 맞추기 위해 누에씨 부화를 억제하는 시설로서 잠업의 필수 시설이다.


  냉장고는 ‘상주공립농잠학교’의 교사를 1921년 12월 24일 낙성을 하였는데 이때 함께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진은 1926년 졸업 기념앨범 사진으로 이 냉장고 배경이 앨범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학교 내에서 꽤 명소였던 것 같다. 1960년대까지 40여 년 동안 사용하다가 교사 등 시설 확충과 전기냉장고가 보급되면서 철거되었다.


  이 학교는 상주공림농잠학교-공립농잠중학교-농잠고등학교-농잠고등전문학교-농잠전문학교-농잠전문대학-농업전문대학-산업대학교-상주대학교-경북대학교 상주 캠퍼스로 변천해왔다. 학교가 변천하면서 학생수가 늘어나고 규모가 점점 커지므로 남성동에서 가장동으로 이전 확장했다.

 

  학교 이전과 함께 65주년을 기념하여 14회 졸업생인 이병춘(李秉春) 동문의 성금으로 교정에 복원했다. 복원된 곳은 체육관과 골프연습장 사이인 가장동 386번지이다. 냉장고에는 복원기를 새겨 놓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복원기(復元記)


  이 냉장고는 개교 초부터 잠종을 저장할 목적의 빙고로서 1960년대까지 제 구실을 다해오다가 당시 남성동 교사의 시설 확장으로 인해 훼철되었다. 이제 가장리로의 켐퍼스 대 이전과 더불어 65주년을 기념하여 이병춘 동문(농잠 14회)의 성금으로 옛 모습을 되살리게 됨을 감사드리며, 후대에 물려주게 된 기쁨을 이 작은 돌을 놓아 새겨둔다. 1985년 5월 15일 학장 이랑우


  냉장고 좌측 옆에는 남성동 학교에 있던 ‘잠령(蠶靈)’ 비를 옮겨 놓았다. 잠령비는 함창 교촌리 ‘경상북도 잠사곤충사업장’에도 있는데 매년 잠령제를 지낸다. 이와 같은 냉장고는 충남 공주시 산성동의 공산성 내에 1915년 만들어진 ‘공주 잠종냉장고’가 남아 있다. <사진 / 공립농잠학교 제3회 졸업앨범>

김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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