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2-10-06

상서로운 기운이 들어오는 상주읍성 동문 【 4 】

기사입력 18-08-01 18:29 | 최종수정 18-08-0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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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나라 국도였던 서안의 장안성 동문은 장락문(長樂門)이다. 문루에는 자기동래(紫氣東來)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이는「성인(상서로운 기운)이 동쪽에서 오다」라는 뜻이라 한다. 즉 상서로운 기운은 동쪽으로 부터 들어 온다하여 동문은 신성하고, 중요하게 여겨졌던 문이다.

이 사진은 상주읍성의 동문 사진이다. 이름은 돈원문(敦元門) 또는 공락문(控洛門)이라한다. 그립엽서 사진으로서「상주성 동문의 전경(慶尙北道尙州城東門景)」이라 기록되어 있다. 기와는 깨어지고, 여장은 무너져 노후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성문은 온전하게 유지되어 있다.

오른쪽 성문에는 어떤 내용인지는 알 수 없으나 방문(榜文)을 붙여 놓았다. 문루 에는 패랭이를 쓴 사람과 초가집의 봉당(封堂)에 합죽선(合竹扇)을 들고 앉아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사람들이 삶의 고단함과 더위에 지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동문이 있었던 곳은 성하동 2번지 일대로서 상주경찰서 동쪽 아래 중앙로와 동문 1길, 성하 1길이 교차되는 곳이다. 여기에는 동문이 있었던 곳임을 알리기 위해 표석과 황동판 표징이 설치되어 있다.

이 성문은 1797년 가을 김재순 목사 재임 때 중건을 하였으며, 1870년경 민치서 목사 재임 때 중수한 후 돈원문(敦元門)이라 하였다. 이 사진은 중수 후 1909년에서 1912년 사이에 촬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을 바탕으로 성문 규모를 추측해 보면 높이 8m, 문루는 30㎡ 정도이다. 홍예(虹蜺)는 양쪽 상부에 쇠시리(Moulding)를 만들고 그 위에 수평재를 얻은 평거식(平据式)이다. 그러나 실제로 홍예를 축조할 때는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성문 양쪽 벽 상부에 쇠시리를 설치하여 상부 하중을 분산시켜 성벽으로 전달하는 약식의 홍예 형식을 취하고 있어 서양 건축이 도입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용마루 좌우에는 각각 사화상(저팔계), 중간에는 손행자(사오정)로 추측되는 잡상이 특이한데 4대문 중에서 이곳에만 유일하게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용마루 중간 부분에 잡상이 설치되어 있는 것은 중국 도교(道敎) 건축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로서 조선 후기 도교의 영향을 받아 중수된 문루로 생각된다.


<사진 : 상주박물관 소장>
 

김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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