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19-09-17

조선인이 처음 세운 주조장(27)

기사입력 19-08-29 18:04 | 최종수정 19-08-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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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인이 설립한 상주 최초의 주조장으로서 현재까지 영업장과 굴뚝이 남아 있으며, 이 터는 옛 상주읍성의 해자(垓子) 부분으로 현재 상주박물관에서 발굴조사 중이다. 1928년 4월 14일 상주면 인봉리 35-4번지에 주소를 두고, 조각연(趙珏衍, 풍양)이 조선주인 탁주, 약주, 소주를 제조하는 ‘상주주조 주식회사’를 유지들과 함께 자본금 12만원으로 창립하였다. 그 이후 세계적인 공황이 주류업계도 영향을 미쳐 회사 경영부진의 난항을 겪게 된다.

  1929년 당시 중역은 이사가 조준연(趙駿衍), 카미사카 조오스케(上坂丈助), 후쿠오카 쿠우하치(福岡九八), 미야모토 요네조오(宮本米造), 이나가키 도쿠사부로(稻垣德三郞), 감사는 조익연(趙翼衍), 쇼오다 켄지(庄田建志)였다. 1930년에는 이나가키 도쿠사부로가 대표로 되고, 운영권 대부분을 일본인이 점유함에 따라 일본인 주도 회사로 바뀌었다. 해방이후 1958년의 대표는 조용연(趙龍衍)이었다.

  판매구역은 상주 읍내이며, 연간 독주 2,344석, 약주 277석, 소주 218석을 생산하였다. 이 주조장에서 생산된 술은 ‘경북 기키자케카이(利酒會, 술품평회)’에서 조선주 우등상을 받았다. 1928년 8월에는 이 회사의 술 불매운동이 있었는데 발단이 된 것은 소매상을 무시하고 탁주를 직판한데 있었다. 탁주를 다른 군의 가격인 1되에 1원 20전의 보다 높은 2원 20전으로 소매상에 도매하는 한편 같은 가격으로 일반인에게 소매까지 하였다. 이에 소매상 70여명은 상주군청에 진정도 했으나 시정되지 않자 불매운동이 시작되었다. 결국 회사와 소매상은 가격을 도매 2원 10전, 5되 이상에 한해 2원 50전으로 소매한다는 선에서 합의가 되었다.


  이 사진은 경영 주체가 조선인에서 일본인으로 넘어간 이후의 1935년경 모습으로 주조장은 일본식 목조 건물로서 지붕은 슬레이트판 잇기를 한 모습이다. 회사의 간판을 지붕 중앙에 크게 세우고 그 뒤쪽으로는 창고형의 건물이 길게 서있다. 건물 사이로 높은 굴뚝이 보이는데 이 위치에는 시멘트벽돌로 쌓아 올린 18m 굴뚝이 지금도 남아 있다. 사진의 인물은 우측이 사장 이나가키 도쿠사부로, 좌측은 전무 카미사카 조오스케 사진으로 상주군청에서도 근무했다.
<사진 : 朝鮮酒造史, 1935.10.10>

김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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